조선시대 군적수포제의 실체와 병역 제도의 붕괴
조선은 건국 초기부터 농민을 군역의 주체로 삼아 나라를 지키는 구조를 만들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병역 제도는 점차 유명무실해졌고, 결국 농민들에게 과도한 부담만 남기는 형태로 변질되었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16세기 중엽 시행된 군적수포제(軍籍收布制)였다. 이 제도는 군역을 지지 못하는 농민 대신 국가가 포(布, 삼베나 베로 만든 세금)를 거두어 운영하는 방식이었다. 본래는 백성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타협책이었지만, 시간이…